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관점에 따라 학문을
구분하기도 한다. 우선 시간의 순서대로 변화하는 흐름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역사, 인간 의식주의 생산, 소비와 돈의 흐름을 다루는 경제, 인간간의 권력 소유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정치. 그러나 세상을 공간적인
구분으로 각 지역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루는 지리학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 나
역시 학력고사 이 후에는 들여다 본 적이 없었다. 저자는 이렇게 관심 갖지 않았던, 지리라는 관점으로 세상의 모습을 상세하게 드러낸다. 시각이 참신해서
그런지 이 책으로 인해 지리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공간을 다루는 지리학은 시간을 다루는 역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다층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경제, 역사, 문화, 사회, 지질학, 생물학등
공간 속에서 파악한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모습은 다양한 각도의 시선을 필요로 한다. 인간은 전세계에
다양한 기후와 환경 속에서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삶을 꾸려나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왜 지리학에서 이런 다양한 관점과 시각이 필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시각으로 각 지역의 고유성을 파악하는 일은 한국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무역 중심
국가로써는 상당히 중요하다.
이 책에는 지리학 지식의 부재로 인해 겪어야 했던 값 비싼 실패의 교훈들도 나와있다.
미국이 월남전과 아프간 주둔, 그리고 이라크 전쟁을 치르면서 결국
높은 비용과 희생을 치르고도 성공할 수 없었는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에게는 단순한 자연 재해로 알려진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깊이 들여다 보면 후쿠시마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라
불리는 맨틀의 교차층에 자리한 곳인데, 거기에 원전을 짓고 안전 장치 점검이 미흡했던 점은 지식의 부재로
인한 인재라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리학이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점 중 하나라는 것을 일깨워 준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한 장의 지도를 볼 때 한 장의 글을 읽는 것처럼 차근차근히 읽어 보라는 저자의 당부를 끝으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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