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문장)
l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흐르는 시간만 느리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을 끌어낼 수만 있다면,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진배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궁 선수가 훈련하는 호흡법이나 명상이 필요한 것 역시 당연하다.
l 잠을 줄이고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나는 이와 같은 생각에 반대한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많이 잘수록 공부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
l 이런 점에서
본다면,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휴식이다.
l 현재의식도
중요하지만, 보다 핵심은 무의식에 있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라. 그래서
무의식이 해낼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라. 이것은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이다.
l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과 충돌해서는 안된다. 통일되어 협조가 잘 되는 상태에서도 뛰어난 상대를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내면에 또 다른 반대의 나를 상정하고 자근자근 타당성을 설명하라. 이것이 반복되면 최소한 내면의 안티는 사라지고, 더 나아가 반대의
에너지들도 긍정의 에너지로 변모하게 된다. 즉 에너지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방향이 문제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l 어렸을 때는
이런 상황 때문에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까지도
했었다. 그러다가 떠올린 생각이 ‘무의식은 기억한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식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무의식은 어떻게든 저장한다는 말이다. 단지 이것을 현재의식으로 끌어내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l 나는 공부를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호기심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있어서 공부는 취미이지 직업은 아니다. 이것은 종합시험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공부나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즉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내가 공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나에게 있어서 이것은 유희이며 즐거움일
뿐이다. 이와 같은 자세가 중요하다.
수단으로서의
공부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평생 공부를 목적으로 한다면, 유희의
자세야말로 반드시 확립해야 하는 핵심이라고 하겠다. 즉 시험은 짜증나는 것이지만 유희는 즐거운 것이며
유희 안의 시험은 즐거운 짜증일 뿐이라는 말이다.
l 바뀌지 않는
부분은 인정하고 승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바꿀 수 있는 쉬운 부분부터 조금씩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l 오늘날은
스스로가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면, 노년은 너무나도 길고 애달프다. 법구경의
명언처럼, ‘잠 못 이루는 이에게 밤은 길고, 지친 이에게
길은 더욱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것이 평생공부가 필요한
이유이며, 자신만의 공부법을 체득해야만 하는 당위성이다.
l 그러므로, 취미의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면 공부는 그저 유희가 될 뿐, 고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l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조건을 파악해서 이를 최적화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되면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으면서도, 특정 부분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자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 그러나 내가
능력이 없다면, 기우는 인간관계란 결국 언젠가는 무너지게 마련일 뿐이다. 즉 인간관계 역시도 능력을 갖췄느냐가 끌려가지 않게 되는 관건이라는 말이다.
l 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공부를 통해서 무언가를 얻는 수단적인 공부가 아닌, 현재하고
있는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을 찾을 수 있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속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으며, 공부에 대한 만족도도 더 한층 깊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l 공부 역시
순수한 공부보다는, 자본을 바탕으로 해서 순수로까지 확대되는 공부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된다. 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나는 고흐도 긍정하지만, 상업미술의 혁명가인 앤디워홀을 더 좋아한다.
l 머리에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뚜렷한 방향제시만 있다면, 머리는 반드시 바뀐다. 사람들은
명상이 거창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것이 바로 명상이다.
책을
책꽂이에 꽂으면 부피도 적게 차지하고 효율적이다. 그러나 이러기 위해서는 먼저 책장을 구입해야만 한다. 그 책장은’ 뚜렷한 목적의식’과
‘범주에 대한 구분’이다.
이것만 확립되면 우리 머리 속 책의 정리는 책 스스로가 하게 된다. 즉 정리자는 현재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인 것이다.
l 공부를 할
때 연구대상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는 것은 가장 큰 금물이다. 존경심이 생기면 이해 안 되는 것도 억지로
이해하려는 모습을 견지하게 되고, 또 나는 안되지만 연구대상인 그 사람은 가능하다는 허구 속에 빠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능력 차이라는 것은 그렇게까지 대단할 것이 없다. 또 현대가 확보하고 있는 문명의 시각 폭은, 과거 위인들의 시야와는 비교도 될 수 없다.
l 그러므로
연구대상은 그것이 위인이 아니라 성인일지라도, 친구와 같은 인식이 있어야만 한다. 친구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잘 이해가 안 되면 ‘ 왜 그렇지’라고 물을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야 공부가 발전하고 자유로워지게 된다.
l 다른 사람이
나보다 우수해 보이는 것은, 의외로 그 사람의 경기 방식에 내가 나도 모르게 들어와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l 공부도 마찬가지다. 다름을 인정한 상태에서 타자화시키며 서두르지 않는 것, 이렇게 되면
어려움은 스스로 사라지며 가장 바른 길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l 붓다는 법사의에서
의법불의인이라는 가르침을 설하였다. 진리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는 뜻이다.
l 동양학은
기억상실증 환자가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 가는 것과 같은 것을 진정한 공부로 보았다.
l 나는 큰
손해가 없다면 무조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도전의 실패가 때론 아픔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것은 내일을 위한 더욱 거대한 성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l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약속이 아니라 ‘나와 나의 약속’인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대장정의 공산당처럼, 사소한 반복으로 신뢰를 두텁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나는 ‘하루에 무조건 3번은
이를 닦는다’거나, ‘하루
50페이지는 책을 읽겠다’와 같은 어렵지 않은 약속을 한다.
l 나는 비슷한
책을 여러 가지를 보지, 같은 책을 여러 본 볼 것을 권하지 않는다.
l 이는 정보의
다양성과 무의식이 받아들이는 양과 관련된다. 물론 현재의식 역시, 새로운
책을 대했을 때 훨씬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분야의 책 읽기든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감상평)
이 책은 동양철학, 미술사학, 철학, 역사교육학으로 각기 다른 4개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자현 스님의
공부법이다. 공부의 신이니 뭐니 하는 애들이 떠드는 천재들의 학습법이 아니라, 스님 본인 표현에 의하면 중학교 때 성적표에 가도 있었던 사람이 공부로 나름 성공한 얘기니까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따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책을 펼쳐보았다.
저자가 서론에서 밝힌 바처럼 잘난 척을 최대한 자제하고 나름 깨달은 효율적인 학습법과 공부가 갖는 의미를 담담하게
기술한 글들이라 읽기에 편했고 내가 적용할 부분도 많아 보였다.
이 책에서 내가 주목한 점들은
1.
일단 공부에서는 무의식이 중요하므로, 책을 한
번 읽고 내용을 잃어버렸다고 자책하지 말고 관련된 다른 책들을 폭 넓게 읽어라. 어느 정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이 쌓이면 지식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 저자는 이를 무의식의 힘을
빌린다 라고 표현했다.
2.
의무감이 아니라 호기심이 공부의 주된 motivation이
되도록 하라. 그러면 공부가 일이 아니라 놀이가 된다.
3.
어떤 책을 읽던 너무 저자의 관점에 깊이 빠지지 마라. 저자를
우상시하면 비판적인 자기 관점을 잃게 되고 그러면 저자의 도그마에 내가 빠져버린다.
4.
실용적인 관점을 주가 되게 하라. 평생 그림
한 장 밖에 못 판 고흐보다는 생전에 부와 명성을 누린 앤디워홀이 되라.
5.
비록 분량이 작더라도 매일 꾸준히 쉬지 않고 하는 공부가 더 중요하다.
많은 부분 내가 알고 있던 사항들과도 겹치고, 어떤 부분은 아무 논리적
근거도 없이 그냥 해보니까 이렇더라 라는 식의 주장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그래도 경험 많은 선배의
충고 정도로 생각하니 큰 부담은 없었다. 특히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인 저자의 관점에 매몰되는 것에 대한
경계는 내가 깊이 새겨야 할 충고임에는 틀림없다. 꾸준히 자신을 개발하고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는 공부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는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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