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서평.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주요 구절)
l  물려받는 방법을 제외하면 돈을 소유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직업에 종사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의 많은 부분은 직업에 관한 연구가 차지한다.
취업을 하고 보수를 얼마나 받느냐 하는 것은 개인이 가진 기술과 그 기술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좌우된다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직업을 이해하는데도 기술, 기술 혁신, 국제 무역 등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l  결국 우리가 경제학에 바라는 것은 특정 격제학 이론이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만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제 현상을 최대한 잘 설명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l  1844년 영국의 중앙은행이 된 잉글랜드 은행이 최초의 중앙은행이다.
l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1929년 이후 국제무역이 무너진 주요 이유는 관세 인상이 아니라 핵심 자본주의 국가 정부들이 균형 재정에 집착하면서 벌어진 국제적 수용의 급락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1929년 월스트리트 붕괴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같은 거대한 금융 위기가 벌어지고 나면 민간 부문 지출이 감소한다. 부채 회수가 잘 되지 않으니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고, 돈을 빌리는 것이 어려워지니 기업들과 개인들은 지출을 줄이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이들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는 다른 기업들과 개인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경기전체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할 수 잇는 경제 주체는 정부밖에 없다.
l  그러나 자본주의 황금기의 원인에 대해 가장 영향력 있는 설명은 경제 정책과 제도를 개혁해 혼합 경제 체제를 탄생시키고 운용했기 때문이라는 이론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점을 섞었다는 의미이다.
l  대공황의 교훈을 거울 삼아,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의도적으로 경기 역행적 거시 경제 정책을 시행했다. 케인즈식 정책이라고도 알려진 이 정책은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지출을 늘리고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도 늘리는 반면, 경제가 상향 곡선을 그리는 동안에는 지출과 통화 공급을 줄이는 것이다.
l  자본주의의 황금기는 자본주의의 잠재력이 정부 정책에 의해 제대로 규제되고 자극될 때 극대화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l  이 기간 동안 경제적 성공을 거둔 다른 나라들은 모두 광범위한 정부의 개입과 점진적인 개방 전략을 쓴 곳이었다. 일본과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의 호랑이 경제, 그리고 중국이 좋은 예이다.
l  고전주의 학파의 이론 중 일부는 간단히 말하자면 틀렸다. ‘세의 법칙을 너무 고수한 나머지, 불황이나 실업처럼 전반적인 경제 상태와 관련된 거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다.
l  오직 경쟁이 허용된 시장에서 일어나는 자생적 질서를 통해서만,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세상의 변화에 반응해 수많은 경제 주체가 만드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계획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 학파는 신고전주의에서 주장하듯 인간이 완벽하게 합리적이고 모든 것을 다 알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고 본질적으로 알래야 할 수 없는것이 세상에 너무도 많기 때문에 자유 시장이 가장 좋은 경제 체제라고 주장한다.
l  이 문제에 관해 슘페터는 선견지명이 있었다. 그는 아무리 확고히 자리 잡은 기업이라도 장기적으로 창조적 파괴의 돌풍에서 안전한 곳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l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라는 뜻이다. (행동경제학파)
l  갤브레이스는 광고의 대부분은 잠재 수요자가 광고를 보기 전보다 본 후에 그 상품을 더 갖고 싶게 만들거나, 자신이 필요한지도 몰랐던 상품을 사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l  일단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난은 자신의 잘못이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은 그럴 만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며, 열심히 노력하면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설득하는데 성공하면 부자들이 살기가 훨씬 쉬워진다.
l  위대한 소설과 영화에서처럼, 현실의 경제 사회에는 복잡하고 단점이 많은 개인과 조직이라는 등장인물들이 살고 있다. 모든 이론화 과정이 그렇듯이 개인과 조직을 이론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반화와 단순화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주류 경제 이론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l  문제는 시장 환율은 갤럭시폰이나 국제 은행 서비스 등 국제적으로 교역이 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반면 일정 액수의 돈으로 특정 국가에서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는, 외식을 하거나 택시를 타는 등 국제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것까지 포함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은 international dollar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이 허구의 통화는 구매력 평가(PPP)라는 개념에 근거를 두고 여러 나라의 소득을 변환해 생활 수준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구매력 평가는 소비 바스켓이라고 부르는 공통적으로 지정한 몇 가지 재화와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살 수 있는지로 그 나라 화폐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l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적도기니의 경험은 경제 성장, 즉 한 경제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이 경제 발전과 어떻게 다른지를 잘 보여 준다.
경제 발전의 정의는 보편적으로 합의된 것이 없다. 그러나 나는 한 경제의 생산 능력이 증가하는 것에 바탕을 둔 경제 성장 과정이 경제 발전이라고 정의한다.
l  어림잡아 1인당 생산량 증가율이 3퍼센트 이상이면 양호, 6퍼센트 이상이면 기적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l  부자 나라는 가난한 나라보다 국내총생산의 더 많은 부분을 연구개발에 지출한다. OECD평균은 2.3퍼센트이고, 몇몇 나라는 국내총생산의 3 퍼센트 이상을 투자한다. 핀란드와 한국이 그 중 선두를 차지한다. 이 두 나라는 지난 몇십 년 사이에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비를 급격히 늘렸고, 첨단 산업 부분에서 인상적인 진보를 성취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l  주요 정책 입안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산업화 후 사회의 담론에 유혹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 논리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생산하는 공산품의 절대량이 꼭 줄어든 것은 아니다. 외형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이 현상은 주로 서비스 가격에 비해 공산품 가격이 싸진 것에서 기인한다.
l  공공재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도로, 다리, 등대, 홍수 예방 시설등과 같은 사회 기반 시설이다.
l  따라서 많은 경우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지 말아야 할숙련 노동자들이다. 이 현상을 두뇌 유출이라 부른다.
l  그러나 두뇌 유입이 일어난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
l  지난 30여 년 동안 일어난 세계화 현상은 부자 나라의 강력한 정부들과 주요 기업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일 뿐이다.
l  이탈리아의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가 한 말처럼, 우리는 지적으로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느낌)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이미 오래 전에 배운 것이기도 하거니와, 지금처럼 삶을 통한 절실함과 깨달음이 부족한 상황에서 배운 것인지라 머리 속에 깊이 남아 있지도 않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을 만나 새롭게 지식도 업데이트 하고 내 삶을 둘러싼 경제 환경을 통찰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경제학자가 현실을 이렇게 쉽고 와 닿게 설명하기는 쉽지도 않거니와 그 방대한 경제학의 분야와 영역을 넘나들며 친절하고 간결하게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 부분에서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경제학에는 일단 필요 이상으로 수 많은 수식과 공식이 나온다. 현대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정립한 마셜이 물리학과 수학의 개념을 많이 빌려와 학문적 체계를 세운 후, 후학들이 경제학을 과학으로 대접 받기를 바라는 과도한 집착을 보여온 덕분이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그런 현상을 물리학 사랑이라 부른다. 그러다 보니 나무를 보다 숲의 모양을 잃어버리는 상황도 많고, 수식으로는 맞으나, 현실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을 피하게 도와준다. 나처럼 수학 울렁증이 있는 사람조차도 충분히 즐기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많은 시각이 현대의 주류 경제학으로 자리 잡은 신고전학파의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방을 압박하는 우파 경제학인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대규모 자본가와 미국 같은 서구 열강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논리이다. 그러나 모든 학파는 장, 단 점이 있는 만큼, 이 한가지 학파의 견해로 모든 현상을 해석하고 진단해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은 위험한데, 지금 이 논리가 너무 깊이 뿌리 박혀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고 있다. 복지와 증세의 최대 수혜자인 서민들이 노조 파업을 비난하고 대기업 증세를 좌파 정책이라고 비난하지 않는가.
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편견을 버리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하여 현실에 대한 바른 진단을 내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 책은 그런 정의에 충실하다.
딱딱한 주제일 수도 있는 내용을 풍부한 상식과 실례로 재미있게 풀어 나간 저자의 글 솜씨와 해박함에 시종일관 감탄하며 완독했다.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읽은 뿌듯함이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밀려왔다.

전공자가 아닌 누구나 읽어도 이해 할 수 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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