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5일 일요일

(서평) 월가의 황제 블룸버그 스토리 – 마이클 블룸버그.

증권가에서 블룸버그는 블대리 혹은 블과장으로 불린다. 연 이용료가 3천만원 정도 호가하는 정보 단말기인데, 한국 회사에서 만든 비슷한 단말기 서비스 연 5백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가임을 알 수 있고 왜 대리 혹은 과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지 알 수 있다. 물론 하드웨어는 포함되지 않는 가격이다.
블룸버그 서비스는 컴퓨터를 거의 안쓰고 비용에 아주 민감한 워렌 버핏도 결국 직원들의 성화 때문에 들여놔야 했다는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금융의 필수적인 인프라가 되어 버렸다.
그런 비즈니스를 혼자 힘으로 일군 사람의 일대기를 읽는 것은 아주 흥미로웠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게 만든 정신, 비즈니스 철학, 삶을 엿보는 것은 이런 책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의 특성은 크게 몇 가지로 요약된다.
1.     전형적인 미국인다운 도전정신. 그리고 실천력. - 본인 스스로 나이키의 모토인 just do it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야구도 영화도 보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일에 대한 사랑. - 늘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생활을 즐겨 왔다. 하는 일을 사랑했는지, 사랑하는 일을 했는지 잘 구분은 안 가지만, 그런 정신 세계를 유지했다는 것으로 봐서 이 일 아니고도 충분히 성공했을 사람으로 보인다.
3.     사람에 대한 존중. - 블룸버그는 해고가 없는 문화로 유명하다. 또 한번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다. 그런 충성심을 강조(강요?)하는 만큼 직원에 대한 대우는 업계 최고를 유지한다.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는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창의적으로 1위를 고수해 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4.     돈 보다는 좋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명감. - 이 정도의 큰 비즈니스를 비상장 개인 회사로 유지하는 모습만 봐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룸버그를 통해 금융 고급 정보가 전 세계의 어느 기관에도 공정하게 전달된다는 것은 자본주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가정과 아이들의 교육에 충실한 유태인 특유의 성실성등도 개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점들이다. 참고로 아이들이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저녁은 항상 가족들과 함께 했다고 한다.
흔히 미국의 자본주의는 고용이 유연하고 보너스 배분을 위주로 하는 업적주의 성과 주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블룸버그의 기록적인 성장을 통해 볼 때 사람에게 높은 가치를 두고 고용된 직원들에게 혜택을 골고루 나눠주며 능력 발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길임을 알 수 있었다. 직원이 스스로 그만 두지 않으면 해고하지 않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직원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해고 대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한다는 회사의 원칙에도 다소 놀랐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추구한다며 사람을 쉽게 해고하고 이를 마치 선진 경영 기법인양 찬양하는 한국의 기업가들은 이 책을 좀 읽고 뭔가 느껴야 한다.


번역판은 절판되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번역이 썩 매끄럽지는 않지만 큰 의미는 전달 된다. 일독할 가치가 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