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8일 일요일

서평; 붓다와 금강경-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 – 신용산

서평; 붓다와 금강경-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 – 신용산

금강경은 대승 불교의 소의 경전이다.
대승 불교중 우리나라의 불교,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참선 중심의 禪 불교 이다.
돈오 (벼락같이 단박에 깨닫는다)를 강조하다 보니, 본래 지니고 있는 부처의 자리(佛性) 을 덮고 있는 아상(我相)의 먹구름을 거둬 낼 때, 비로서 불성이 드러난다는 금강경의 핵심 사상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릇된 해석과 잘못된 사용을 경계하신 부처님께서 극도로 함축된 표현만 하신 까닭에,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수보리를 비롯한 최상승근기(고급자 과정)를 지닌 제자들이 청중 이었기에, 자세한 풀이가 생략되어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금각경의 설법은 역시 깊고 진해,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끊임 없이 옭아메는 감각과 의식의 허상의 고리를 끊어 내라고 일깨우는 가르침들.
그리고 궁극적인 가르침을 스스로 체화한 후에는 부처의 가르침마저 던져 버리라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당나라 시절 당대 최고의 금강경 권위자였던 덕산 스님이 용담스님의 촛불 불어 꺼버리기 가르침에 30년 수행에도 막히던 답을 찾자마자, 본인이 지게에 지고 다니던 금강경을 마당에 불사르는 장면은 불교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막힌 장관이다.
我相(나라는 존재에 대한 집착 덩어리) 衆生相(우리 라는 존재에 대한 개념에 얽메인 집착) 壽者相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개념에 얽메인 집착)의 소멸.
그것이 부처님이 4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금강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목소리이다.
참고로, 신용산의 해설은 초기 경전 (소승권의 빠알리어 경전)을 인용해, 즉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해 금강경을 부연 설명했다는 참신한 시도가 특징이다.
그만큼 방대한 자료를 읽고 비교 분석한 저자의 노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2009-03-07일 아침에 종로의 한 카페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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