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행복 여행 –대화 스님.
최근에 들은 얘기인데, 어떤 분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차에 싣고 다니다가 좋아하는 지인을 만날 때 선물로 한 권씩 나눠준다고 한다.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따라 해 보는 내 성격에 나도 그렇게 하기로 맘 먹고 책을 주문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분과는 달리 나는 책값을 받고 싶다.
그 책 값이란 한 줄이라도 좋으니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을 이메일로 나에게 보내 주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 해놓고 보니, 요즘 나는 책을 읽기만 했지, 소감을 남기진 않았다.
입에 음식을 우겨놓고 소화를 못 시키는 생각의 채기 가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 대화 스님의 `행복 여행’을 읽었다.
50년 하루 한끼 드시고, 눕거나 벽에 등을 붙이지 않는 수행하다 입적하신 청화 선사님의 제자 용타 스님의 제자가 이 책의 저자 대화 스님 이시다.
처음엔 비구니스님 특유의 감수성인 듯, 다소 감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읽어 갈수록 `행복’ 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집요하게 캐내고 명료하게 드러내는 스님의 사고 체계에 깊이 빠져 들어 갔다.
`순간 순간 깨어 있기’
이게 내가 나름 정리한 스님의 중요한 방법론이다.
인간의 의식 느낌 생각은 사실 실체가 없는 것이다. 감각기관과 의식이 결합한 일종의 파일 같은 것인데, 사람이 이 파일을 자신이라고 고정된 실체로 묶어 놓는 순간 고통이 생기기 시작한다.
순간을 맑은 의식으로 깨어서 개개의 느낌을 관찰하다 보면 이런 파일링에서 자신을 떨어뜨려 보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욕망 집착 고통과 자신을 분리하게 된다.
학교 다닐 때 내가 무척 소중하게 여기던 실력 정석을 도난 당해, 충격으로 하루 결석한 기억이 났다. 그리고 몇 달간 의욕을 잃어 수학성적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 실력정석의 자리에 자아 자존심 내 것 이라는 我相을 집어 넣으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사고 패턴과 정확이 맞아 떨어진다.
이런 어리석음을 깨어있기를 통해 드러 내는 것.
그 속에서 행복은 출발한다.
아침에 차가운 공기에 어우러진 햇살이 맑다.
나는 많이 행복 해졌다.
2009-03-07 아침에 서재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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