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경제학 콘서트2 (the logic of life) by Tim Harford.
아내가 어제 동창회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오느라 늦은 게 미안했던지, 오늘은 모처럼 일요일 내내 자유 시간을 주었다. 그래 나는 심하게 애처가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고, 동네 북카페를 향했다.
가는 길에 군것질 하듯 김밥 전문점에서 우동을 시켜 말끔히 비우고는 카페에 도착해 모처럼 가져보는 망중한의 여유에 푹 빠져보았다.
이 책은 후반부를 읽지 못하고 그만 둔지 두어 달 되어가는 책이다.
그래서 서가에 꽂혀있는 걸 볼 때마다 늘 죄책감 비슷한 부담을 갖곤 했는데, 그 묵은 감정을 해소 할 수 있어서 일단은 후련하다. 독서를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 쩝.
이 책은 저자의 전작인 경제학 콘서트1 (원제the undercover economist;잠복중인 경제학자?)가 워낙 흥미진진하고 신선했기에 읽자마자 득달 같이 달려가서 샀던 책인데, 그 후에 여러 가지 사연으로 인해 서가에서 먼지를 맞고 있었다.
우선 원래 제목인 the logic of life가 이 책의 주제의식을 잘 설명해준다.
맑스의 자본론을 논하지 않더라도, 경제학은 인간의 행동양식을 효과적으로 설명해주는 도구이다.
내가 효과적이라고 말한 부분에 유의하기 바란다. 나는 정당하다(righteous)라고 표현 안하고 효과적(effective)이라고 표현했다.
삶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과 선택을 내려야 할 순간에 경제적인 관점은 중요한 동인(incentive)로 작용한다.
결혼, 학교 혹은 직업의 선택, 투표, 거주지를 고르는 문제까지.
이런 모든 일상의 결정에서 차지하는 숨어있는 경제적인 이유를 합리적 근거를 들어 쉽게 드러내는 게 이 책의 탁월함이다.
가령, 미국의 서민들은 2000년 대선에서 왜 똑똑하고 서민지향적인 알 고어를 떨어뜨리고, 부시를 선택 했는가부터, 왜 도시에는 골드미스라 불리는 소득도 좋고 여러 가지 조건도 뛰어난 여성 싱글 들이 넘쳐나는 여초 현상이 발생하는가 까지.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그런 재기 넘친 분석에 그치고 말았다면, 이렇게 손가락 아프게 시간 투자하면서 서평을 길게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담스미스 리카도에 대한 오마쥬와 멜더스에 대한 동정 어린 조소로 마무리되는 멋진 피날레가 기다리고 있다.
인구가 기하 급수적인 것은 맞다. 그러나 식량과 인간에게 필요한 재화는 산술 급수적이지 않았다. 왜냐면, 인간의 지식이 자유경제체제와 결합해서 만든 생산성의 증가 속도는 불어난 인구가 필요로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빨랐기 때문이다.
인류의 지식생산성의 증가를 역사적으로 측정한 바탕으로 내린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전망이다
.
경제학과 학부를 91년에 입학한 첫 해 경제원론을 배울 때, 나는 사람은 빠져있고 수식과 함수만이 가득한 텍스트에 실망해서 대학 4년 내내 소설책만 읽으며 대학 생활을 보냈다.
폴 크루그먼과 팀 하포드를 미리 만났더라면 내 학창생활이 어땠을까.
이런 공상을 해보며 글을 맺는다.
2009-03-08일 정릉 북카페에서 쓰다.
2009년 3월 8일 일요일
서평; 붓다와 금강경-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 – 신용산
서평; 붓다와 금강경-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 – 신용산
금강경은 대승 불교의 소의 경전이다.
대승 불교중 우리나라의 불교,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참선 중심의 禪 불교 이다.
돈오 (벼락같이 단박에 깨닫는다)를 강조하다 보니, 본래 지니고 있는 부처의 자리(佛性) 을 덮고 있는 아상(我相)의 먹구름을 거둬 낼 때, 비로서 불성이 드러난다는 금강경의 핵심 사상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릇된 해석과 잘못된 사용을 경계하신 부처님께서 극도로 함축된 표현만 하신 까닭에,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수보리를 비롯한 최상승근기(고급자 과정)를 지닌 제자들이 청중 이었기에, 자세한 풀이가 생략되어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금각경의 설법은 역시 깊고 진해,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끊임 없이 옭아메는 감각과 의식의 허상의 고리를 끊어 내라고 일깨우는 가르침들.
그리고 궁극적인 가르침을 스스로 체화한 후에는 부처의 가르침마저 던져 버리라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당나라 시절 당대 최고의 금강경 권위자였던 덕산 스님이 용담스님의 촛불 불어 꺼버리기 가르침에 30년 수행에도 막히던 답을 찾자마자, 본인이 지게에 지고 다니던 금강경을 마당에 불사르는 장면은 불교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막힌 장관이다.
我相(나라는 존재에 대한 집착 덩어리) 衆生相(우리 라는 존재에 대한 개념에 얽메인 집착) 壽者相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개념에 얽메인 집착)의 소멸.
그것이 부처님이 4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금강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목소리이다.
참고로, 신용산의 해설은 초기 경전 (소승권의 빠알리어 경전)을 인용해, 즉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해 금강경을 부연 설명했다는 참신한 시도가 특징이다.
그만큼 방대한 자료를 읽고 비교 분석한 저자의 노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2009-03-07일 아침에 종로의 한 카페에서 쓰다.
금강경은 대승 불교의 소의 경전이다.
대승 불교중 우리나라의 불교,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참선 중심의 禪 불교 이다.
돈오 (벼락같이 단박에 깨닫는다)를 강조하다 보니, 본래 지니고 있는 부처의 자리(佛性) 을 덮고 있는 아상(我相)의 먹구름을 거둬 낼 때, 비로서 불성이 드러난다는 금강경의 핵심 사상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릇된 해석과 잘못된 사용을 경계하신 부처님께서 극도로 함축된 표현만 하신 까닭에,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수보리를 비롯한 최상승근기(고급자 과정)를 지닌 제자들이 청중 이었기에, 자세한 풀이가 생략되어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금각경의 설법은 역시 깊고 진해,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끊임 없이 옭아메는 감각과 의식의 허상의 고리를 끊어 내라고 일깨우는 가르침들.
그리고 궁극적인 가르침을 스스로 체화한 후에는 부처의 가르침마저 던져 버리라는 깔끔한 마무리까지.
당나라 시절 당대 최고의 금강경 권위자였던 덕산 스님이 용담스님의 촛불 불어 꺼버리기 가르침에 30년 수행에도 막히던 답을 찾자마자, 본인이 지게에 지고 다니던 금강경을 마당에 불사르는 장면은 불교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막힌 장관이다.
我相(나라는 존재에 대한 집착 덩어리) 衆生相(우리 라는 존재에 대한 개념에 얽메인 집착) 壽者相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개념에 얽메인 집착)의 소멸.
그것이 부처님이 4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금강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목소리이다.
참고로, 신용산의 해설은 초기 경전 (소승권의 빠알리어 경전)을 인용해, 즉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해 금강경을 부연 설명했다는 참신한 시도가 특징이다.
그만큼 방대한 자료를 읽고 비교 분석한 저자의 노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2009-03-07일 아침에 종로의 한 카페에서 쓰다.
2009년 3월 7일 토요일
서평; 행복 여행 –대화 스님
서평; 행복 여행 –대화 스님.
최근에 들은 얘기인데, 어떤 분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차에 싣고 다니다가 좋아하는 지인을 만날 때 선물로 한 권씩 나눠준다고 한다.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따라 해 보는 내 성격에 나도 그렇게 하기로 맘 먹고 책을 주문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분과는 달리 나는 책값을 받고 싶다.
그 책 값이란 한 줄이라도 좋으니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을 이메일로 나에게 보내 주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 해놓고 보니, 요즘 나는 책을 읽기만 했지, 소감을 남기진 않았다.
입에 음식을 우겨놓고 소화를 못 시키는 생각의 채기 가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 대화 스님의 `행복 여행’을 읽었다.
50년 하루 한끼 드시고, 눕거나 벽에 등을 붙이지 않는 수행하다 입적하신 청화 선사님의 제자 용타 스님의 제자가 이 책의 저자 대화 스님 이시다.
처음엔 비구니스님 특유의 감수성인 듯, 다소 감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읽어 갈수록 `행복’ 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집요하게 캐내고 명료하게 드러내는 스님의 사고 체계에 깊이 빠져 들어 갔다.
`순간 순간 깨어 있기’
이게 내가 나름 정리한 스님의 중요한 방법론이다.
인간의 의식 느낌 생각은 사실 실체가 없는 것이다. 감각기관과 의식이 결합한 일종의 파일 같은 것인데, 사람이 이 파일을 자신이라고 고정된 실체로 묶어 놓는 순간 고통이 생기기 시작한다.
순간을 맑은 의식으로 깨어서 개개의 느낌을 관찰하다 보면 이런 파일링에서 자신을 떨어뜨려 보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욕망 집착 고통과 자신을 분리하게 된다.
학교 다닐 때 내가 무척 소중하게 여기던 실력 정석을 도난 당해, 충격으로 하루 결석한 기억이 났다. 그리고 몇 달간 의욕을 잃어 수학성적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 실력정석의 자리에 자아 자존심 내 것 이라는 我相을 집어 넣으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사고 패턴과 정확이 맞아 떨어진다.
이런 어리석음을 깨어있기를 통해 드러 내는 것.
그 속에서 행복은 출발한다.
아침에 차가운 공기에 어우러진 햇살이 맑다.
나는 많이 행복 해졌다.
2009-03-07 아침에 서재에서 쓰다.
최근에 들은 얘기인데, 어떤 분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차에 싣고 다니다가 좋아하는 지인을 만날 때 선물로 한 권씩 나눠준다고 한다.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따라 해 보는 내 성격에 나도 그렇게 하기로 맘 먹고 책을 주문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분과는 달리 나는 책값을 받고 싶다.
그 책 값이란 한 줄이라도 좋으니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을 이메일로 나에게 보내 주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 해놓고 보니, 요즘 나는 책을 읽기만 했지, 소감을 남기진 않았다.
입에 음식을 우겨놓고 소화를 못 시키는 생각의 채기 가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 대화 스님의 `행복 여행’을 읽었다.
50년 하루 한끼 드시고, 눕거나 벽에 등을 붙이지 않는 수행하다 입적하신 청화 선사님의 제자 용타 스님의 제자가 이 책의 저자 대화 스님 이시다.
처음엔 비구니스님 특유의 감수성인 듯, 다소 감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읽어 갈수록 `행복’ 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집요하게 캐내고 명료하게 드러내는 스님의 사고 체계에 깊이 빠져 들어 갔다.
`순간 순간 깨어 있기’
이게 내가 나름 정리한 스님의 중요한 방법론이다.
인간의 의식 느낌 생각은 사실 실체가 없는 것이다. 감각기관과 의식이 결합한 일종의 파일 같은 것인데, 사람이 이 파일을 자신이라고 고정된 실체로 묶어 놓는 순간 고통이 생기기 시작한다.
순간을 맑은 의식으로 깨어서 개개의 느낌을 관찰하다 보면 이런 파일링에서 자신을 떨어뜨려 보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욕망 집착 고통과 자신을 분리하게 된다.
학교 다닐 때 내가 무척 소중하게 여기던 실력 정석을 도난 당해, 충격으로 하루 결석한 기억이 났다. 그리고 몇 달간 의욕을 잃어 수학성적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 실력정석의 자리에 자아 자존심 내 것 이라는 我相을 집어 넣으면 사람이라는 존재의 사고 패턴과 정확이 맞아 떨어진다.
이런 어리석음을 깨어있기를 통해 드러 내는 것.
그 속에서 행복은 출발한다.
아침에 차가운 공기에 어우러진 햇살이 맑다.
나는 많이 행복 해졌다.
2009-03-07 아침에 서재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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