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구절)
l 한국 사회가
이러한 ‘한 줄로 세우고 앞사람에게 몽땅 몰아주기’ 같은
분배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입시 제도를 어떻게 바꿔도 개천에서 날 수도 있을 그 많은 아름다운 용들은
계속해서 개천으로 아니면 하수구로 돌아갈 것이다.
l 사람을 서로
이어주는 대부분의 사회 연결망 구조도 잣대가 없다. 이 말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잣대 없는 연결망에는 친구가 엄청 많은 사람이 있을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보통
사람보다 돈을 1000배 더 버는 부자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친구가 많은 이른바 ‘마당발’은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l 그런데 협조자들이
약간의 관대함을 가져 과거에 늘 배신했던 사람들하고도 게임을 하도록 하면 놀라운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경우에는 협조하는 회개자들이 협조자들의 사회에 편입될 여지가 있게 되어서, 시간이 흐르면 하나씩 하나씩
점점 협조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게 된다는 결론이었다.
l ‘던바Dunbar의 수’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한 종이 사회관계를 유지하는 집단 크기를 뜻한다. 흥미롭게도 이 수는 각 영장류의 뇌 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의
‘던바의 수’는 약 150명이다.
l 가장 중요한
포인트. 20~30년간 망하지 않을 회사 주식을 사서 장기보유할 것.
l ‘적’관계는 이보다도 더 극단적이어서,
3년의 시간 동안 ‘적’관계가 ‘친구’관계로 바뀐 경우는 단 하나도 없었다. 드물기는 하지만 그래도 친구는 적이 될 수 있지만, 적을 친구로
만들기는 그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는 말이다. 세상사에서 유념할 만한 결과가 아닌가. 따라서 애초에 적을 만들지 말기를. 한 번 적이 되면 친구가 되기
어렵다.
(감상평)
순수 과학자들에 대한 일반인의 선입견은 괴짜, 이것을 영어로는 nerd라고도 표현되는데, 약간 사회성이 모자라고 세상물정을 잘 모른다는
이미지인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물리학자가 쓴 책에 ‘세상물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 혹은 그들이 과연 세상물정을 얼마나 잘 드러내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에는 e=mc2 같은 물리학 공식은 전혀 없고 통계 물리학으로
인간사의 다양한 부분을 드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수와 법칙을 통해 패턴화한
작업이니만큼 여기서 도출된 결과는 비교적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거기에 숨겨진 통찰이 깊고
많아 읽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다.
몇 가지 내가 인상 깊었던 점들을 고르라면, 한국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가? 인간관계에 마당발은 존재하는가? 배신자들에
대한 용서가 필요한 것인가? 사람이 관리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최대 수는 몇인가? 주식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는가? 적과 친구관계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프로야구 구단의 이동거리를 균등하게 대진표를 짤 수 있는가? 등이다.
내가 읽은 바로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물리 통계학적으로는 있다’ 다. 나는 물론 수와 통계가 인간의 통찰을 우선하는 것에는 반대다. 통계라는 것이 얼마든지 질문을 편집하여 조사자의 의도대로 몰고 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사에도 엄연히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이것을 패턴화에
전문화된 물리학으로 잘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중층적이고 복잡한
삶을 이해하는 데는 그만큼 다양한 도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삶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유용한 도구나 관점을 제공하는 책은 무척 중요하다. 이 책 역시 강하게 추천한다. 지식과 더불어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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