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서평.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주요 구절)
l  물려받는 방법을 제외하면 돈을 소유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직업에 종사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의 많은 부분은 직업에 관한 연구가 차지한다.
취업을 하고 보수를 얼마나 받느냐 하는 것은 개인이 가진 기술과 그 기술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좌우된다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직업을 이해하는데도 기술, 기술 혁신, 국제 무역 등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l  결국 우리가 경제학에 바라는 것은 특정 격제학 이론이 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만을 끊임없이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제 현상을 최대한 잘 설명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l  1844년 영국의 중앙은행이 된 잉글랜드 은행이 최초의 중앙은행이다.
l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1929년 이후 국제무역이 무너진 주요 이유는 관세 인상이 아니라 핵심 자본주의 국가 정부들이 균형 재정에 집착하면서 벌어진 국제적 수용의 급락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1929년 월스트리트 붕괴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같은 거대한 금융 위기가 벌어지고 나면 민간 부문 지출이 감소한다. 부채 회수가 잘 되지 않으니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고, 돈을 빌리는 것이 어려워지니 기업들과 개인들은 지출을 줄이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이들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는 다른 기업들과 개인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경기전체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할 수 잇는 경제 주체는 정부밖에 없다.
l  그러나 자본주의 황금기의 원인에 대해 가장 영향력 있는 설명은 경제 정책과 제도를 개혁해 혼합 경제 체제를 탄생시키고 운용했기 때문이라는 이론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점을 섞었다는 의미이다.
l  대공황의 교훈을 거울 삼아,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은 의도적으로 경기 역행적 거시 경제 정책을 시행했다. 케인즈식 정책이라고도 알려진 이 정책은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지출을 늘리고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도 늘리는 반면, 경제가 상향 곡선을 그리는 동안에는 지출과 통화 공급을 줄이는 것이다.
l  자본주의의 황금기는 자본주의의 잠재력이 정부 정책에 의해 제대로 규제되고 자극될 때 극대화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l  이 기간 동안 경제적 성공을 거둔 다른 나라들은 모두 광범위한 정부의 개입과 점진적인 개방 전략을 쓴 곳이었다. 일본과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의 호랑이 경제, 그리고 중국이 좋은 예이다.
l  고전주의 학파의 이론 중 일부는 간단히 말하자면 틀렸다. ‘세의 법칙을 너무 고수한 나머지, 불황이나 실업처럼 전반적인 경제 상태와 관련된 거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었다.
l  오직 경쟁이 허용된 시장에서 일어나는 자생적 질서를 통해서만,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세상의 변화에 반응해 수많은 경제 주체가 만드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계획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 학파는 신고전주의에서 주장하듯 인간이 완벽하게 합리적이고 모든 것을 다 알아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하고 본질적으로 알래야 할 수 없는것이 세상에 너무도 많기 때문에 자유 시장이 가장 좋은 경제 체제라고 주장한다.
l  이 문제에 관해 슘페터는 선견지명이 있었다. 그는 아무리 확고히 자리 잡은 기업이라도 장기적으로 창조적 파괴의 돌풍에서 안전한 곳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l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라는 뜻이다. (행동경제학파)
l  갤브레이스는 광고의 대부분은 잠재 수요자가 광고를 보기 전보다 본 후에 그 상품을 더 갖고 싶게 만들거나, 자신이 필요한지도 몰랐던 상품을 사고 싶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l  일단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난은 자신의 잘못이고, 돈을 많이 번 사람은 그럴 만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며, 열심히 노력하면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설득하는데 성공하면 부자들이 살기가 훨씬 쉬워진다.
l  위대한 소설과 영화에서처럼, 현실의 경제 사회에는 복잡하고 단점이 많은 개인과 조직이라는 등장인물들이 살고 있다. 모든 이론화 과정이 그렇듯이 개인과 조직을 이론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일반화와 단순화를 해야 하지만, 지금의 주류 경제 이론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l  문제는 시장 환율은 갤럭시폰이나 국제 은행 서비스 등 국제적으로 교역이 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반면 일정 액수의 돈으로 특정 국가에서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는, 외식을 하거나 택시를 타는 등 국제적으로 거래되지 않는 것까지 포함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은 international dollar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이 허구의 통화는 구매력 평가(PPP)라는 개념에 근거를 두고 여러 나라의 소득을 변환해 생활 수준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구매력 평가는 소비 바스켓이라고 부르는 공통적으로 지정한 몇 가지 재화와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살 수 있는지로 그 나라 화폐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l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적도기니의 경험은 경제 성장, 즉 한 경제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이 경제 발전과 어떻게 다른지를 잘 보여 준다.
경제 발전의 정의는 보편적으로 합의된 것이 없다. 그러나 나는 한 경제의 생산 능력이 증가하는 것에 바탕을 둔 경제 성장 과정이 경제 발전이라고 정의한다.
l  어림잡아 1인당 생산량 증가율이 3퍼센트 이상이면 양호, 6퍼센트 이상이면 기적이라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l  부자 나라는 가난한 나라보다 국내총생산의 더 많은 부분을 연구개발에 지출한다. OECD평균은 2.3퍼센트이고, 몇몇 나라는 국내총생산의 3 퍼센트 이상을 투자한다. 핀란드와 한국이 그 중 선두를 차지한다. 이 두 나라는 지난 몇십 년 사이에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비를 급격히 늘렸고, 첨단 산업 부분에서 인상적인 진보를 성취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l  주요 정책 입안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산업화 후 사회의 담론에 유혹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 논리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생산하는 공산품의 절대량이 꼭 줄어든 것은 아니다. 외형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이 현상은 주로 서비스 가격에 비해 공산품 가격이 싸진 것에서 기인한다.
l  공공재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도로, 다리, 등대, 홍수 예방 시설등과 같은 사회 기반 시설이다.
l  따라서 많은 경우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지 말아야 할숙련 노동자들이다. 이 현상을 두뇌 유출이라 부른다.
l  그러나 두뇌 유입이 일어난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
l  지난 30여 년 동안 일어난 세계화 현상은 부자 나라의 강력한 정부들과 주요 기업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일 뿐이다.
l  이탈리아의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가 한 말처럼, 우리는 지적으로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느낌)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이미 오래 전에 배운 것이기도 하거니와, 지금처럼 삶을 통한 절실함과 깨달음이 부족한 상황에서 배운 것인지라 머리 속에 깊이 남아 있지도 않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을 만나 새롭게 지식도 업데이트 하고 내 삶을 둘러싼 경제 환경을 통찰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경제학자가 현실을 이렇게 쉽고 와 닿게 설명하기는 쉽지도 않거니와 그 방대한 경제학의 분야와 영역을 넘나들며 친절하고 간결하게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 부분에서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경제학에는 일단 필요 이상으로 수 많은 수식과 공식이 나온다. 현대 신고전주의 경제학을 정립한 마셜이 물리학과 수학의 개념을 많이 빌려와 학문적 체계를 세운 후, 후학들이 경제학을 과학으로 대접 받기를 바라는 과도한 집착을 보여온 덕분이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그런 현상을 물리학 사랑이라 부른다. 그러다 보니 나무를 보다 숲의 모양을 잃어버리는 상황도 많고, 수식으로는 맞으나, 현실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을 피하게 도와준다. 나처럼 수학 울렁증이 있는 사람조차도 충분히 즐기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많은 시각이 현대의 주류 경제학으로 자리 잡은 신고전학파의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방을 압박하는 우파 경제학인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대규모 자본가와 미국 같은 서구 열강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논리이다. 그러나 모든 학파는 장, 단 점이 있는 만큼, 이 한가지 학파의 견해로 모든 현상을 해석하고 진단해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은 위험한데, 지금 이 논리가 너무 깊이 뿌리 박혀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고 있다. 복지와 증세의 최대 수혜자인 서민들이 노조 파업을 비난하고 대기업 증세를 좌파 정책이라고 비난하지 않는가.
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편견을 버리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하여 현실에 대한 바른 진단을 내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 책은 그런 정의에 충실하다.
딱딱한 주제일 수도 있는 내용을 풍부한 상식과 실례로 재미있게 풀어 나간 저자의 글 솜씨와 해박함에 시종일관 감탄하며 완독했다.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읽은 뿌듯함이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밀려왔다.

전공자가 아닌 누구나 읽어도 이해 할 수 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평한다.

2016년 1월 15일 금요일

사업

어제 모처럼 조전무님과 통화를 했다. 딜러 선배셨고, 주거래 브로커이셨던 분이다. 본인도 은퇴한 상태라 쉽지 않은 삶을 꾸려나가는데, 내 걱정까지 해주셨다. 고마웠다. 직업을 잃고 나면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남자들의 삶이란 대게 직장이나 조직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몸담고 있는 조식에서 떨궈지면 상당히 막연한 상태가 된다. 우리나라는 호칭이 자기 조직의 직급으로 되어 있다. 외국은 그냥 Mr.하고 뒤에 성이 오지만 한국은 성 뒤에 무슨 부장님 상무님 뭐 이런 호칭이 따라온다. 나는 직장을 그만 둔지 오래지만 지금도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전직장의 호칭을 부른다. 직장을 그만두고 최근에 새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선생님이라 부른다. 내가 남을 가르쳐 본적이 있던가? 재미있는 호칭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전무님이 다른 딜러들의 근황을 전하면서 퇴직하거나 은퇴한 딜러들이 주로 개인딜을 한다고 했다. 집에서 컴퓨터 켜놓고 환율이나 주식 인덱스를 가지고 개인계좌로 트레이딩을 하는가 보다. 기관딜러로 그 비싼 정보단말기를 활용해 딜할때 조차 이제는 정보나 분석의 edge가 별로 없어서 힘들다고들 하는데, 개인으로 무료 인터넷 포털만 보면서 그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과연 대부분 딜러들이 그렇게 한 1-2년 해보다 안되 나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고는 무엇을 하고 있냐고 했다. 이 질문이 갑자기 사무쳤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주식하면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준비된 대답을 하기는 했지만, 그 대답이 내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주식을 한다는 것은 결국 내가 그 일을 내 사업으로 삼아 먹고 살고 있다는 얘기인데, 과연 내가 그 사업을 사업답게 하고 있었는가? 이런 질문이 하루 종일 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사업은 일과 업이 결합된 말이다. 일이기도 하지만 내 업보기도 하다. 업이라는 것은 내가 지은 인연이 내 삶 속에 운명에 뿌리 깊이 박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내가 과연 그 정도로 몰두했는지 반성해 보았다. 영어로는 직업을 calling이라고 한다. 하늘이 내게 내린 소명이라는 뜻이다. 어떤 개념으로 봐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정도로는 많이 미흡하다는 반성을 했다. 주식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업답게, 소명답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다짐을 통해 매일 새롭게 다져지기를 기원한다.
자식을 키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독립이다. 맹수는 자식이 첫 번째 사냥을 성공하면 매몰차게 보금자리에서 몰아낸다. 스스로 먹고 살 힘이 생겼으니 자신의 길을 찾으라는 뜻이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나는 직장을 잡으면서 부모로부터 떠났고, 내 가정을 갖고 꾸려 살고 있다. 직장이라는 것도 나의 독립을 위한 거처일 뿐이지 여기가 궁극적으로 내가 머물 자리는 아니다. 오너 빼고 죽을 때까지 조직에 몸담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기 가정이라는 것이 없이 홀로사는 천주교와 불교의 성직자만이 조직 안에서 삶을 마무리할 뿐이다. 그런 맥락으로 보면 내가 조직에서 떠난 것은 시기가 다소 일렀을 뿐, 제대로 된 여정을 지나는 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제대로 된 마음가짐이 부족했을 뿐이다.

숫타니파타의 구절로 마지막을 대신한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은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16년 1월 3일 일요일

(서평)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 피터린치, 이건 역.

(감상평)
피터린치는 13년간 시장 수익율을 한참 능가하는 실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펀드메니저다. 그는 너무 일 쪽으로만 치우쳐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쳐 가는 삶의 불균형에 회의를 느껴 정상에서 한껏 spot light를 받을 때 은퇴했다. 사실 출세가 보장된 삶을 가족을 위해 던져 버리는 것은 대단한 결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반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스타 펀드메니저가 은퇴 후에도 기관에서 가질 수 있는 edge를 버리고, 개인투자가로써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이 책은 그래서 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현대 사회는 정보 통신의 발달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많이 사라 졌다. 누구나 끈기와 재무재표를 확인 할 수 있는 정도의 기초적인 회계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투자자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개인 투자자와 맞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력과 정보력에 지레 질려 시도조차 안 하려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이들에게 희망과 더불어 구체적인 노하우까지 전수하는 이런 책은 사실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소중한 책이다.
이 책에서 몇 가지 얻은 소중한 지혜를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고 투자자로써의 길을 가야겠다.
내가 가장 감동한 그의 지혜로운 원칙은
1.     소외된 산업의 주도적인 회사에 집중 투자하라.
2.     고수익은 소규모 성장성 높은 기업에서 나온다.
3.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마라.
4.     직접 사용해보고 평가할 수 있는 개인의 체험은 일류 분석가의 분석을 넘어선다.
흔히 생활의 발견이라고 일컬어 지는 피터린치의 투자 방식은 사물을 직접대하여 진리에 도달한다는 격물치지의 실학사상과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다. 삶 속에 녹여 지켜나갈 만한 가르침이다.

(주요구절)
l  내가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두 번째 이유는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취미 삼아 돈을 벌 수 있는 주식투자를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기 위해서이다.
l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를 고를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궁극적으로 투자의 성패는 투자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세상의 비관론을 무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l  그러나 어떤 유통회사나 은행, 자동차회사가 이익을 내는 요인, 또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l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디어에는 투자하지 말라.
이 원칙은 개인 투자자든, 전문 투자가든, 돈 버는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은 외면한 채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것인지 사업 내용을 설명하기도 어려운 적자 벤처기업만 좋아하는 많은 어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
l  앞으로 주식에 진짜 투자하게 되면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어요.
l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말한 투자의 원칙은 미래의 실수를 위해 우리 모두가 기억 해야할 내용 이다.
1.     대부분의 좋은 기업은 매년 배당금을 올린다.
2.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거두게 된다.
3.     단지 주가 때문에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잘해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면 주식투자는 결코 도박이 될 수 없다.
4.     돈을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투자할 기업을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5.     가스, 전력, 수도, 통신 등 공공서비스 주식은 배당금을 많이 주기 때문에 좋다. 하지만 큰돈을 벌게 해주는 것은 성장주이다.
6.     장기적으로 작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더 낫다.
7.     주가가 싸다고 무작정 사서는 안 된다. 그 기업을 잘 알기 때문에 사야 한다.
l  NAIC의 투자모임은 대개 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오랫동안 사업이 번창하면서 경영이 잘되고 있는 성장기업의 주식을 산다.
l  NAIC 투자안내서에는 몇 가지 중요한 투자의 기본이 포함돼 있었다.
1.     주식에 투자할 때는 첫째, 주당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둘째, 그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지 판단하라.
2.     지난 몇 년간 실적이 악화돼 장기 성장세가 걱정된다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부채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3.     주식을 살지 말지 결정할 때는 기업의 성장세가 당신이 세운 목표에 부합하는지, 주가는 합리적인 수준인지 살펴보라.
4.     과거에 매출이 늘어났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면 지금까지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l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서둘러 빠져나오지 않아야 한다.
l  백미러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 – 과거의 사건으로 미래를 예단하지 말라.
l  미국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믿음, 사람들이 앞으로도 바지를 입을 때 한 다리씩 바지에 차례대로 넣을 것이라는 믿음, 바지를 만드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오래된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사라지는 대신 월마트, 페덱스, 애플컴퓨터와 같은 활력 넘치는 새로운 기업이 부상할 것이란 믿음이다.
l  펀드매니저와 운동선수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천천히 실력이 향상될 때 장기적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l  회사 사무실의 사치스러움과 경영진이 주주들의 이익에 신경 쓰는 정도는 정확히 반비례한다. 즉 사무실이 호화스러운 기업의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려는 의지가 약하다.
l  나는 그들을 통해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 활용하기 위해선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책임을 부여하면 그만큼의 일을 해냈다.
l  가장 좋은 주식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l  수익을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확실히 치유된다.
l  부끄러운 것은 손해를 보는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이고, 이보다 더 나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손해 보는 주식을 더 사는 것이다.
l  경영상태가 부실한 싼 기업에 투자할 때는 그 기업의 채권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먼저 조사하라.
l  경기순환주는 카지노 게임인 블랙잭과 같다. 게임을 너무 오래 하면 땄던 돈을 다 읽게 마련이다.
l  어떤 기업의 매장을 좋아하게 되면 그 주식을 사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l  여러 번 거듭해서 성공을 거둔 투자비법 중 하나는 어떤 산업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대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산업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l  나는 언제나 투자할 곳으로 위대한 산업보다는 부진한 산업을 고른다. 설사 성장을 한다 해도 매우 천천히 성장하는 부진한 산업에서는 허약한 기업은 파산해 버리고 생존 기업이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l  사업에서 경쟁은 독점력보다 절대 강할 수 없다.
l  검소한 회의실, 합리적인 임원 급여, 동기부여가 확실한 평사원, 낮은 부채는 대개의 경우 높은 실적으로 귀결된다.
l  경쟁업체들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에 처하지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었다. 이는 저성장 산업에서 위대한 기업이 자주 경험하는 일이다.
l  다만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침체산업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경쟁자들이 일단 사라지기 시작하면 운명이 180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l  애널리스트마저 외면할 때야말로 그 업종 혹은 그 기업에 투자할 때이다.
l  3분기에 뭔가 이례적인 일이 있나요? 글레이셔는 주당 38센트의 이익을 냈던데요.” 정보가 담겨 있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최고다. 그래야 상대방은 내가 웬만한 조사는 다 끝내고 알만한 것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l  나는 기업분석을 위해 통화할 때 전화를 끊기 전에 반드시 다른 회사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회사는 어디냐고 묻는다.
l  대부분의 주식에서 per가 낮다는 것은 좋은 징조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기 순환주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기순환주의 per가 매우 낮다면 이는 호황기가 막을 내렸다는 의미이다.
l  몇년간 기록적인 이익 상승세를 보인 후 per가 바닥을 쳤을 때 경기순환주에 투자하는 것은 짧은 기간 내에 투자자금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반대로 per가 높다는 것은 대부분의 주식에서 나쁜 징조로 해석 되지만 경기 순환주에서는 좋은 소식일 수도 있다.
l  자동차주는 주식시장에서 종종 우량주로 오인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전형적인 경기순환주이다.
l  하지만 내가 공공설비주에 투자해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던 것은 곤경에 빠진 전력 및 가스회사에 투자했을 때였다.
l  공공설비 회사가 배당금을 삭감할 때 사서 좋은 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라.
l  배당금 지급을 중지할 때 전력회사 주식을 사서 배당금지급을 재개할 때 팔아라. 이는 성공 확률이 매우 높은 투자전략이다.
l  미국 정부든 영국 정부든 공기업을 민영화할 때 주식을 사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리한 가격으로 팔기 때문이다.
정부는 재선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골치 아픈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전화회사나 가스회사에 투자했다 손해를 봤다고 투덜대는 투자자 집단까지 상대하고 싶진 않을 것이다.
l  공기업이 민영화할 때는 주저말고 참여하라.
l  당신은 그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야 하며 당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신념을 가져야 한다.
어떤 주식이 기대 이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에서 전반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어야 한다.
l  다소 위험하지만 전망이 밝은 주식을 분석할 때 물어봐야 할 핵심적인 질문은 바로 이런 것이다. “모든 상황이 제대로 전개된다면 나는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위험과 수익의 등식에서 수익 측면은 어떤가?”
l  음식 체인점은 또 해외 기업의 도전으로부터도 자유롭다. 데니스나 피자헛은 한국의 저렴한 수입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l  우선 다음 두 가지 기본적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1. 이 주식은 이익과 비교할 때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인가? 2. 이 기업은 이익을 늘리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l  나는 매년 25%씩 성장하는 기업을 순이익의 20배 수준에 살 때는 전혀 망설이지 않는다.
l  업계 1등 기업이 실제 가치보다 싸게 팔릴 때는 업계 2등 기업이 더 싸게 팔리고 있다 해도 1등 기업을 사는 것이 더 낫다.
l  25개의 투자 황금률.
1.     투자는 재미있고, 흥분되지만 위험하다. 기업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2.     투자자로서의 강점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이다.
3.     모든 주식 뒤에는 기업이 있다.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라.
4.     인내심은 보답받으며, 성공하는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어도 역시 보답받는다.
5.     5개 이상의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6.     재정상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말라.
7.     비인기, 저성장 산업의 위대한 기업이야말로 꾸준히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
8.     소형주에 투자할 때는 그 기업이 흑자로 돌아설 때까지 기다린 후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9.     침체된 산업이 회복 기미를 보일 때 사라.
10.   평생의 투자를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소수의 고수익 기업이다.
11.   모든 산업, 모든 지역에서 위대한 성장기업을 먼저 찾아낸 이들은 전문가가 아닌 주의 깊은 개인투자자였다.
l  나의 일상은 언제나 똑같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분석하는 일이다. 저평가된 기업은 주로 소외된 산업이나 분야에서 발굴한다.
l  하지만 주식들이 하락하는 진짜 이유는 현재의 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엄청나게 고평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l  식물과 화초 판매산업의 경쟁은 항공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만큼이나 치열했다.

(서평) 현산-김훈

오래 전에 사 놓은 책들이 서가에 놓여 있는 것을 자꾸 보다 보면, 묘한 죄책감이나 부채의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좋은 책은 일단 사 놓고 보는 편인데, 흑산은 사 놓은 지 4년 만에 본 책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체를 가진 소설가를 고르라면 단연 김훈이다.
그는 실제로 연필로 꾹꾹 눌러서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물리적인 고통과 불편함을 통과한 글인 만큼 글 하나하나가 정성스럽다. 기계로 찍은 떡이 아닌 직접 사람의 손가락 마디마디의 힘을 통과한 손 송편 맛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글이 들뜨지 않고 진중하니 깊은 맛이 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상당히 잘 알려진 석학으로, 마치 지식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인물이다. 그러나 다산 못지않게 석학이었던 자산 정약전은 아우의 명성에 비해 그다지 널리 알려진 바가 없다. 유일한 저서인 자산 어보를 통해서만 알려져 있다.
이런 흔치 않은 인물을 소재로 품위 있게, 멋들어지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간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김훈의 글은 언제나 품위가 있다.
흑산도는 내가 가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최남서단의 섬으로 지금도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소외된 땅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좋은 교통, 통신 수단도 없고, 물질적으로 곤궁했던 그 시절에 거기서 여생을 보내다 객사한 지식인의 삶이 어땠을 것인가는 상상하기조차 싫다.
그 고독과 슬픔 절망을 딛고 당시의 어족과 해양 생태계에 관한 백과사전적인 책을 집필했다는 것에 대한 예술가적인 호기심이 이 책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자산은 자신의 절망 속에서 깊이 가라앉아가만 가는 스스로를 싱싱한 바다의 생명력 안에서 건져 올리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생존과 생명의 강인하고 질긴 본성은 감정과 감상을 녹여 버리는 힘이 있다. 아마 자산은 그 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고독을 녹여내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조선 후기의 한심한 사회상이 백성들의 일상을 통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의 후기에 밝혔다시피, 그런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의 삶은 그런 논리적인 계산 없이도 그런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단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행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나는 추측할 뿐이다.
조선 후기 정조 사후의 조선이 무능한 왕조로 인해 얼마나 용렬하고 비루하게 무너져 갔는가, 그 와중에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죄 없는 천주교인들을 만 명씩이나 죽여가며 발버둥치는 왕실의 발악과 발광을 생생하게 엿 볼 수 있다.
정순왕후의 신경질적인 변덕과 위선, 그리고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되어서 백성의 고통에 눈감고 우둔한 짓을 일삼는 모습이 지금 대통령의 모습과 겹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갑갑한 현실에서 김훈의 글 한줄기로 다소 숨통을 트일 여유를 가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