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처음에는 그저 9세에 영구히 시력을 잃은 시각 장애인이, 하버드를 졸업하고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한다는 사실만으로 호기심이 발동해 책을 집어 들었다. 어깨 축 늘어져 있는 지금 내게 이런 용기를 주는 책이 필요했다.
나와 비교도 안될 만큼의 악조건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이겨내는 용기와 힘 이런 것들을 내가 얻어듣고 배우고 싶었다. 가장 좋은 위로는 나보다 힘든 사람에게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니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에 더불어 내가 어떤 마음 가짐으로 세상의 고난과, 고통을 맞아들여야 하는지도 알게 해 주었다.
저자는 9살에 시력을 영원히 잃고 안마사나 점술가로 평생 살고 싶지 않아, 서울대 입학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큰 꿈을 꾼다. 그러나 15세 때 어떤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이라는 더 큰 기회를 부여잡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하버드 입학이라는 꿈을 이룬다. 순전히 점자책만으로 공부해서 거기까지 성취해낸 그의 집념과 불굴의 정신이 놀랍다. 그에 머물지 않고 앞도 보지 못하는 그가 월가의 애널리스트에 도전해 지금은 투자은행의 선임 애널리스트로 각광받고 있다.
인간이 자신의 목적지에 가지 못하는 것은 고난이 아니라, 꿈을 꾸지 못하거나 목표에서 눈을 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 말을 내 가슴에 깊이 새겨 본다.
정신과 영혼을 건강히 가꾸고 벼리면 육체적인 한계는 아무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저자의 가르침은 중년을 향해 가는 나이를 보며 의기 소침해지는 내게는 신선한 충격 이상이다.
간만에 정진이 번쩍 드는 책을 읽었다.
(주요 구절)
l 그런데 터무니
없는 꿈을 좇는 것에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서울대에 입학하려면 공부는 누구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l 그래서 나는
많은 학생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꿈을 클수록 좋고, 허무맹랑하고
터무니없어야 한다고.
l 나는 슬플
때는 많이 슬퍼하고, 힘들 때는 많이 힘들어 하면서도, 좀
더 나은 내일과 다음 주를 기약하며 언젠가는 밝아질 미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얻은 것이었다.
길을
가다 보면 돌아가야 하는 때도 있고,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때도 있다. 아예 목적지를 바꾸어 가야 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가는 것이다. 끊임없는 커브길, 오르내림이
심한 언덕길, 그리고 장애물이 수두룩한 위험한 길이 우리 앞에 나타날 거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험난한
길 위에서도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l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성공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는 있겠지만, 세상에는
계획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아주 많다는 것을 나는 늘 잊지 않으며 산다. 왜냐하면 나의 꿈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된 일이 나에게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l …배워서 남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학교에서나 삶에서 배운
것들이 쓸데없는 듯 여겨져도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다…
l 그래서 나는
지금도 많은 것을 배우려 노력한다. 책을 열심히 읽고, 매일매일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에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에 따르는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삶을 살다 보면 또 생각지 못했던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상상을 가끔 하면서
말이다.
l “목적에서 눈을 떼면 보이는 것은 장애물 뿐이다.” – 빈스 롬바르디(그린베이패커스 미식축구 감독)
l 또 양엄마는
삶의 중요한 것들은 적당히 하는 것보다, 남이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잘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또 아무리 많은 것을 안다 해도 남에게 그것을 전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나는 무엇을 하든지 꼭 필요한 능력은 표현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l 모든 아이를
일류 대학에 보내는 것이 부모의 목표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불가능한 것을 추구할 자신감을 주고, 자기생각을 드러낼 표현력을 훈련하는 일이야말로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라고 나는 믿는다.
l 나의 직업
선택의 기준; 1. 평생 혹은 아주 오랫동안 할 일이라면 우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겠다.
2. 나의 이상적인 직업에 관한 두 번째 기준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3. 내가 추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마지막 직업 만족 기준은 일이 가져다 주는 의미에 관한 것이었다.
l 왜 많은
사람들이 증권으로 돈을 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증권에 손을 댔다가 큰돈을 잃는 것일까? 이 질문의 답은 전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무리를 따라가고 싶다는 본능적인 유혹 때문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석에 따라 얻어낸 주식의 본래 가치를 잊었기 때문이라고.
l 투자에 필요한
세가지 요인이 있다.
1.
투자자라면 주식 소유 기간이 비교적 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식에 투자할 때는 짧으면 5년, 이상적으로는 10년 정도는 묶어 놓을 수 있는 돈으로 해야 한다.
2.
어떤 이유로 주식을 매각할 것인지를 확실히 알고 여기에 충실해야 한다.
3.
분석할 때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들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결국 증권 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는 대상에
투자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듯 하다.
l 우리와 같이
우리가 될 수 없는 이들을 같은 인간으로 받아주고, 그들의 생각과 소망을 인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더 많은, 더
큰 장벽을 만들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꼭 필요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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