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제에 관한 책이다. 그 중에서 인류의 경제적 성장이
인류를 어떻게 빈곤과 질병으로부터 구해 냈는지에 대한 책이다.
자본주의의 경제적 진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토마 피케티처럼 소득 상위 그룹을 가지고 바라 보는 방법이다.
자본주의적 진화는 자본의 집적화다. 전체 경제 인구에서 상위 소득자는 주로 자본가
그룹이고 이들의 자산 비중을 시계열로 분석할 경우 그 퍼센티지는 증가하게 되어 부의 불균형한 분배의 모습이 도드라지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는 부의 재분배의 필요성이 돋보이고, 부유층 증세라는
결론이 도출 된다.
다른 한가지는 소득 하위 그룹을 가지고 바라보는 작업이다. 경제적
발전은 필연적으로 이들 하위 그룹의 자산 절대값도 상승 시키게 된다. 현재의 하위 10% 자산의 절대값은 50년전의 중산층의(median) 그 것과 비슷하다. 이 얘기는 자본주의의 가장 작은
파이 한 조각이 사회주의의 평균 크기의 파이 한 조각 크기보다 크다라는 말과 비슷한 맥락이다. 지금의
빈자가 예전의 중산층 수준의 부는 누리고 있다는 관점이다. 부의 균형 보다는 효율성에 중점을 둔
시각이다.
이 책은 제목이 암시하듯 부의 재분배 문제 보다는 어떻게 경제 성장이 인류의 절대 빈곤을 줄여
나갔는가, 그리고 향후 그러한 고통을 어떻게 더 발전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는가를 다루는
책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후생 경제학과 경제사를 혼합한 내용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경제 성장과 이로 인한 의학 과학의 발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급속하게 삶의 질을 높여
놓았다. 50년데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기대 수명이
40세고 현재 태어나는 아이들의 기대수명이 85세 정도인 것을 감안해 보자.
아담 스미스의 기본 정의처럼 제약 회사와 바이오 산업의 이기적인 이윤 추구 동기가 많은 이들의 삶을 높이는
이타적인 효과를 만든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제약 회사들은 특허권과 라이선스를
통해서 이미 공개된 기술이라도 무상으로 아프리카의 빈국에 전달해 주지는 않을 테니까.
가장 적은 비용으로 경제 발전의 열매를 이런 빈곤과 고통 감소 시달리는
7억 5천명에게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다루고 있다.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경제 성장과 수명 혹은 건강의
문제, 나라마다 다양한 부의 재분배 문제, 부와 행복의
문제, 그리고 원조가 왜 빈국을 더 망치는가라는 다소 새로운 시각들은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준다.
비 전공자라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저자의 스타일로 인해 읽기가 그 다지 힘들지는 않다. 다만 특별히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다면 지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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