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8일 토요일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최고의 유산 – 문용린.

나는 지금 글을 연필로 쓰고 있다.
김훈 작가의 습관에서 빌려왔는데, 나에겐 두 가지 장점을 제공한다.
1. 필체가 나아 졌다.
2. 팔이 아파서 자연히 글의 내용이 간결해 졌다.

이 책의 내용은 무척 함축적이다.
사실 제목과 책 표지 뒤에 적혀 있는 일곱 가지의 방법론 요점만 읽어봐도 책을 다 읽은 것과 마찬가지 이다.
실제로 나는 정독 후에 뒤 표지 부분을 오려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았다.

탈무드의 유명한 격언 ` 고기를 주면 하루를 먹고 살지만,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면 평생을 먹고 산다’ 에서, 그 고기 잡는 법에 대한 한국적 지침서라고 이 책을 평하고 싶다.
그런데 그 결론이 너무나 상식적이면서 의외였다.
도덕성, 현재에 행복하기, 몰입, 자유로운 사고 능력, 긍정적 태도, 타인과 사랑 나누기.
특목고에 목숨 걸고, 수학, 과학, 영어 외에는 안중에도 없이, 이도 저도 안되면 골프 해외 유학이나 보내야 한다는, 고비용 사교육으로 얼룩진 지식, 재능 만능주의의 현실에서는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이다.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가 라는 정의가 무엇이냐에 따라 이 책에 강조된 사항은 전혀 이상적이지 않을 수 있다.
나이 서른이 되도록 부모의 매뉴얼에 따라 직장잡고 배우자까지 선택 받는 자아가 없는 사람이 이 사회에 기여하지도 못할 뿐 더러, 본인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다.
즉 스스로의 바른 가치관과 철학으로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한데, 지식과 재능은 이런 바탕에서는 얼마든지 스스로 축적시킬 수 있는 부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타인과 조화롭게 씨너지를 이뤄나가고, 자신의 일에 즐겁게 몰두하면서 사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옆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독려해주는 인생의 코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부모.
자식 농사가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은 부모가 바로 서지 못해서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내게 바르고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을 끊임 없이 하게 동기를 부여하게 하는 내 딸이 고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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