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2세. 한국나이로 45세에 가까운 프로 선수가 2000 탈 삼진을 기록했다는 기사를 신문으로 읽었다. 원래 신문은 헤드라인을 읽어보고 별 볼일 없으면 휙 지나치는 편인데, 이 기사는 도저히 전문을 읽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었다. 그 것도 모자라 스크랩을 하고 급기야 글까지 쓴다.
송진우의 그런 장기간의 성공에 대해 분석 기사도 나왔다. - 18시즌 총 206승에 2000천 삼진이라는 것은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보통 한 시즌에 10승만 올려도 위대한 투수라고 칭송 받는데 한국나이로 45세까지 그 기록을 유지했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대기록이다. –
대충 요약하자면, 1. 피칭 후 icing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타고난 근육의 탄력. 2. 20년간 술 담배를 입에 대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한 근면성. 3. 늘 공에 손을 가지고 다니면서 새로운 변화구와 구질을 연구할 정도로 성실한 신기술 개발 노력.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오늘 딸을 데리고 집 앞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 30대에 충분히 퍼질 대로 퍼진 몸으로 걷듯이 공을 차는 조기 축구 아저씨들을 보았다. 동년배를 아저씨라고 불러서 웃긴데, 나도 아저씨니까 별 무례는 아닐 듯싶다. 누구나 서로 인정하듯이 지금 우리가 20대 초반 친구들이랑 운동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넌 센스일 것이다. 체력 민첩성 몸매가 완전히 뒤지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느껴질 정도의 경기력 차이로 무슨 시합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송진우는 그런 고졸 신인들의 무서운 기세와 싸워야 하는 프로야구에서 오늘도 매일매일 최고령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록을 작성 중이다.
그의 아름다운 열정과 내게 보여준 성실한 삶의 궤적에 감사하고 싶다. 무서운 40대 송회장의 거침 없는 기록 행진을 앞으로도 나는 열렬히 지지할 것이다. 참고로 한화 이글스 에서 그의 별명이 송회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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