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essential drucker.
제목이 시사하듯이 이 글은 드러커의 60년 저작에 대한 핵심 사항만 추린 책이다. 사람들이 이 시대를 이끈 경영 사상가의 방대한 저작을 대할 때 느끼는 난감함- 과연 무엇부터 읽어야 하는가- 을 덜어주기 위해, 드러커는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친절함으로 그 요약 본을 만든다고 저술 동기를 밝혔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나 역시 드러커에 대한 관심만 높았지, 실제로는 막막했기에 이 책을 기꺼이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그러나 그 대가의 방대한 생각을 압축한 책이니 만큼 540페이지 전체에 줄을 쳐서 읽어야 할 정도로 내용이 깊고 무거웠다. 다 읽고 나서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독서였다.
이나마 조금이라도 감동과 내용에 대한 이해가 머리에 남아있을 때 정리 하지 않으면 평생 못 할 듯싶어 급히 써 내려 가본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조직을 이끄는 경영에 대한 부분 (management), 그 속에서의 개인(individual)이 나아가야 할 모습, 그리고 사회(society)에 대한 공헌.
책 중간에 본인의 얘기가 딱 한 번 나온다.
이 분은 이미 서른 초반에 성공한 뱅커로서 상당한 지위에 올랐고 출세 가도가 보장된 상태였다. 그러나 본인의 가치가 돈 많이 벌어 놓고 죽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내 깨닫고, 2차 대전 후에 직업도 없이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의 스승(guru)으로 새롭게 거듭난다.
그런데 왜 하필 경영학이었을까.
드러커는 산업이 지식과 결합하면 엄청난 생산성이 창조된다는 논리적 판단을 내렸고, 자원과 지식을 적절히 배치해 경제적 부로 재창조하는 방법론이 경영학이라고 보았다. 즉, 그는 인간의 지식과 기술의 진보를 경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 사람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사람이 물질적인 만족이 선행된 후에야 인간적인 가치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가슴 따뜻한 통찰이 이 노학자를 평생 이끈 에너지였던 것이다.
그는 실제로 학교에서만 머문 것이 아니고, P&G, GE등 미국의 존경 받는 기업들의 회장들에게 조언해주고 가르침을 주면서 단지 이론뿐만 아니라 이상을 현실로 실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왜 그가 단순히 학자가 아니라 스승(guru)으로 평가 받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유한 킴벌리를 기업 실적 뿐 아니라, 가치와 공익성 면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 시킨 문국현 대표는 드러커의 사상을 한국적 현실에 맞게 변용시켜 드러커 교수에게 직접 사상적 양자라는 찬사 까지 받았다. 이 두 사람에게는 사람 중심이라는 공통 분모가 빛을 발한다.
1. Management - 변화를 이끄는 경영의 이론과 실제.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존재목적을 이윤 추구로 보지 않았다. 그는 이윤은 필요 조건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고 보았다. 대신 기업은 지식 근로자를 조직화하여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창조해 내야 하는 조직으로 보았다. 즉 고객을 사고의 중심에 세우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야만 거기서 이윤과 성과가 나오고 그로 인해 조직이 유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고객의 요구와 필요성은 늘 변하고, 파악 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마케팅이라는 도구를 통해 늘 흐름을 감지하는데 게으르지 말아야 하며, 혁신을 통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항상 진화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지식과 기술 생산성이고, 이것을 창조하기 위해 인재 교육과 수평적인 소통구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 Individual – 조직 내에서의 올바른 자기경영.
드러커가 이런 지식 경제의 주인공으로 설정한 the educated man에 대한 설명이다.
지식경제를 이끌어 나아갈 교육받은 사람(the educated man)은 조직 내 성과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경영하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맡은 전문 분야에 대해 가장 바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전문 지식으로 무장하고, 성과를 이루기 위해 주변의 다른 전문가 그룹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사람이다.
이런 성과 중심의 사고 (성과란 앞서 언급했듯이 이윤 추구가 아니라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임)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나아가면, 자연스럽게 리더로 성장하게 된다.
드러커의 관찰에 의하면 성과 중심적인 인물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위안을 주는 구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늘 돌아 보고 반성해야 하고(feedback), 강점을 꾸준히 향상 시켜야 하고, 여러 낭비 요소를 줄이면서 한정된 시간을 자기 개발에 투자하는 실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3. Society – 미래 사회에서 지식인의 책임과 역할.
기업이라는 조직이나 개인이 사회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만큼, 이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산업 혁명, 생산성 혁명에 이은 현재 진행형인 지식 혁명에는 지식관련 서비스업이 제조업 인구를 제치고 선진국의 경우 가장 많은 인구 분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금의 거대하고 더딘 정부 조직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과 변화에 대응 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 수도 없다.
기업 역시 사회 변화의 주체로 나서기에는 조직의 목적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시민사회 단체(NGO)의 존재 이유가 있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성과 지식을 유기적으로 융합해서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나 사회문제들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고 개선해 나아 갈 수 있는 능력과 힘을 갖출 수 있다.
이런 모습이 참여 민주주의의 참다운 미래상이고 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라고 마무리 짓는다.
대가의 방대한 저작을 두 번이나 읽고 났는데 이 정도 밖에 정리할 수 없어서 민망할따름이다. 아직은 하는 업무 자체가 조직의 운영과는 크게 상관 없는 개인적인 업무라서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지식 사회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서 두고두고 깊이 새겨야 할 좋은 가르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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