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9일 수요일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톨스토이


내가 톨스토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톨스토이 단편집을 통해서였다.
그 중에 특히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를 ‘감동’이 아닌 ‘재미’로 읽었다. 그냥 술술 읽혀지지만 그 안에 무언가 단단한 내용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어린 나이였지만 어렴풋이 느껴졌었다.
그 후로 톨스토이를 잊고 살다가 4년 전에 톨스토이 단편선을 어른의 눈으로 읽은 데 이어 이 번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덥석 사버린 이유는 – 사실 나는 책을 적어도 세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야 구매를 하기 때문에, 이런 충동적인 구매는 거의 하지 않는다 – 그가 작고하기 직전에 남긴 책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사람은 죽기 전에 거짓말 하지 않는다. 또한 중요한 것이 있더라도 죽음 앞에서는 움켜쥐는 대신 풀어 놓고 나누고 싶어진다. 내가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시한부 환자들의 고백을 담은 ‘인생 수업’이라는 책에서 그렇게 읽었다.
톨스토이는 단지 문학적 재능만이 뛰어난 작가는 아니다. 늘 농민과 가난한 이들을 교육하고 계몽하는데 청년 못지않은 정열과 활동성을 작고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들은 40대 이전에 이미 완성된 것들이다. 그는 그 이후로 소설쓰기를 중단하고 사색과 명상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육을 위한 저술에 남은 80생까지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그런 그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되도록 책에 밑줄을 삼가고 읽는 습관을 가진 나지만 이 책만큼은 밑 줄 투성이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다. 도저히 한 단어도 버릴 수 없는 주옥 같은 가르침들. 맑은 삶과 깊은 사색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아름다움에 한 장 넘길 때마다 매료되고 말았다.

내가 감동 받은 구절들을 직접 인용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대신한다.

‘…진정한 스승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가르친다. 타인 또한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잘 못 말하는 것을 후회하는 적은 많다. 하지만 침묵하는 것을 후회하는 경우는 없다. 더 많이 말하고 싶어 할수록,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릴 위험은 커진다.’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30분 후에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죽음을 기억하며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늘 기쁨 속에 살면서 죽음이 찾아오는 순간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형제를 (타인을) 미워하는 것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똑 같은 영혼이 자리잡고 있다. 진정한 `나’는 혼자가 아닌 모든 생명체에서 찾아야 함을 알 수 있다. 모두에게 같은 영혼이 있음을 기억하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살았는가이다.’
*참고- 톨스토이의 인생 10훈.
- 일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성공의 대가이다.
-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능력의 근원이다.
- 운동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끊임없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비결이다.
- 독서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지혜의 원천이다.
- 친절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 꿈을 꾸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대망을 품는 일이다.
- 사랑하고 사랑 받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구원받은 자의 특권이다.
- 주위를 살펴보는데 시간을 내라. 이기적으로 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
- 웃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영혼의 음악이다.
- 기도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인생의 영원한 투자이다.

댓글 2개:

eunice :

정말 한구절 한구절 마음속 깊이 와 닿네요..

윤석범 Unique SB Yoon :

톨스토이를 다시보게 됐습니다. 현자라는 정의가 잘 어울리는 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