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책을 읽을 때 책의 앞 페이지와 뒤 페이지를 주로 본다. 그냥 순수하게 궁금해서 들춰 보는 습관인데, 책의 앞부분을 보면 간략하게 저자의 살아온 삶의 궤적을 이력을 통해서 엿 볼 수 있고, 뒤 페이지에 인세 부분을 통해서 얼마나 책이 팔렸는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추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라는 학자의 이력은 이름만큼이나 독특하다.
심리학, 철학, 교육학 박사이며 5개 국어를 능통하게 하고, 평소에는 단편소설 영화 시나리오 연극 대본 등 문학적 창작품을 여러 매체에 기고 한다. 자신의 전공을 행복학이라고 본인이 말하지만, 학계에서는 긍정적 심리학의 대가라고 평가 받는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스스로 30년간 학문의 주제가 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방법론이라고 밝혔다. 몰입 이라는 단어를 역자가 과감하게 쓴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몰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저자의 핵심적 주장을 반영해서다.
사람이 흔히 스스로 행복하다라고 표현 할 때 실제로는 그 행복이라는 느낌이 매우 주관적이고, 그것이 영속적이지도 않으며, 대부분 본능적 욕구의 충족도 관련이 많다는 게 저자의 통계적 관찰에 의한 결과이다. 실제로 사람이 삶을 가치 있고 보람 있게 꾸며나가기 위해서는 몰입의 경험이 많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람이 일상에서 몰입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가꿀 수 있을 것인가.
우선, 목표의식이 분명해야 하고 일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되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일을 늘려야 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동기 부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과제가 너무 어려우면 불안하다 좌절한다. 또한 과제가 너무 쉬우면 나태해 진다. 따라서 몰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습을 통해 과제의 난이도를 넘어야 하고, 조금씩 과제의 수준을 높여 가야 한다.
둘째로, 니체의 철학의 중심이었던 ‘운명애’라는 개념을 빌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사랑하는 마음 가짐을 강조한다. 첫 번째 사항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는 과정이라면 ‘운명애’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고통스럽더라도 그것을 사랑할 수 있도록 마음 가짐을 새로이 하는 일이다. 박하 사탕이라는 영화에서 박하사탕 공장에서 일하는 여 주인공이 ‘박하 사탕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한 대사가 떠오른다. 한용운 선사가 33인 대표로 옥고를 치를 때 변절을 유도하기 위해서 감옥에 난방을 전혀 해주지 않아 영하 20도가 넘는 열악한 상황을 3년 넘게 견뎌야 했다. 기자가 출옥 때 소감을 묻자 “나는 지옥에서 극락의 기쁨을 맛보았느니라” 라며 오히려 핍박 속에서 독립의지를 다지게 해줘서 고맙다는 사자 후를 토하셨는데 ‘운명애’를 온 몸으로 보여준 예가 되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몰입을 하되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가치를 향해 몰입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아우슈비츠에서 학살 전문 게슈타포들도 몰입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몰입은 엄청난 창조적 에너지를 이끌어 내는 열쇠인 만큼 이것이 바람직한 가치를 위해 쓰여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적으로 바람직한 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를 찾아 몰두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운하를 만든답시고 민족의 젖줄과도 같은 강을 뚫어서 엄청난 환경재앙의 씨를 뿌리겠다는 차기 정권이나, 서해바다를 죽음의 바다로 만들어 놓고 나 몰라라 하는 대기업이 만드는 이런 엔트로피의 가치여선 안 된다.
이런 이기적 부도덕성으로부터 세상을 보호할 환경 보호의 가치, 인간 중심 지식 경제의 가치, 깨끗하고 투명한 신용사회와 도덕적 가치를 찾아내서 창조적 에너지를 투여하는 것이 저자가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충고하고 싶은 몰입을 통한 행복의 완성이 아닐까 생각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